성냥이 라이터보다 먼저 발명되었다? - 잘못된 상식 47
아닙니다. 잘못된 상식입니다.
- 라이터(1823년)가 성냥(1827년)보다 먼저 발명되었습니다.
● 그런데 왜 자꾸 성냥이 먼저 발명되었다고 주장하는 분들이 많을까요?
라이터가 먼저 발명되었다는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2가지를 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사실 라이터가 먼저냐? 성냥이 먼저냐? 는 꽤 오랫동안 전 세계에서 논란이 되었던 주제입니다.
첫 번째, 안정성과 실용성에 대한 문제입니다.
- 성냥의 발명이 라이터의 발명보다 먼저라고 하는 분들은 안정성과 실용성에 대한 부분을 문제 삼습니다.
- [ 1823년 발명된 라이터가 안정성에 큰 문제가 있고 휴대하기에 매우 크기가 커서 실용적이지 못한데도 그 발명을 인정한다면, 1805년 프랑스의 Jean Chancel이 발명한 화학식 성냥도 인정해야 한다. 이 화학식 성냥은 당시 매우 위험했고 너무 비싸서 대중화되지 못했을 뿐이다. 따라서 안정성과 실용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1823년 라이터 발명을 인정한다면, 1805년의 화학식 성냥을 인정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 따라서 성냥의 발명이 먼저이다! ]
- 이렇게 주장합니다. 이 글만 보면 성냥의 발명이 먼저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듯합니다. 그러나 두 번째 주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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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바로 용어에 대한 정의 부분입니다.
- 라이터의 정의는 [ 불을 붙이기 위한 휴대용 기구이다. ]입니다. 이 정의에 대해서는 엇갈리는 의견은 없습니다.
- 성냥에 대한 정의는 [ 불을 붙이는 데 사용되는 도구이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문제의 발단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런 식으로 정의한다면 1805년의 성냥의 발명이 먼저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성냥에 대한 용어 정의는 [ 마찰에 의하여 불을 일으키는 도구이다. ]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마찰입니다. 성냥은 불을 일으키는 도구이지만 마찰이라는 특수한 행태가 이루어져야 하는 도구입니다.
- 따라서 1805년 화학식 성냥은 마찰이 없는 방식이므로 용어 자체가 틀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 1805년 화학식 성냥을 조금 살펴보면, 성냥머리(염소산칼륨, 황 등)를 황산에 담가 발화시키는 방식으로 마찰의 행태가 없는 방식입니다.
라이터 발명과 성냥 발명
- 라이터의 발명 : 1823년에 독일의 발명가 요한 프리드리히 카우퍼가 부싯돌과 석탄 가루를 사용하여 최초의 라이터를 발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라이터는 크기가 크고 불을 붙이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사용하기 불편한 단점이 있었습니다.
- 성냥의 발명 : 1827년에 영국의 발명가 존 워커가 최초의 성냥을 발명했습니다. 이 성냥은 종이로 만들어져 있었고, 끝에는 안티모니 황화물, 염화칼륨, 아카시아견과유의 혼합물이 있었습니다. 이 성냥은 거친 표면에 긁히면 불이 붙는 방식으로 마찰을 이용하였습니다.
- 1848년에 독일인 뵈트거가 발명한 성냥이 안정성을 확보하고 대중들에게 크게 공급되었습니다. 일명 안전성냥으로 불립니다. 그는 성냥 알맹이에는 염소산칼륨과 황만을 사용하고, 성냥갑의 마찰면에는 황화안티몬과 적린의 화합물을 바르는 형태로 안전성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통해 성냥 알맹이 자체로는 불이 붙지 않고, 성냥갑의 마찰면에만 마찰이 발생하면서 불이 붙게 되었습니다.
- 한국에서는 1880년에 승려 이동인이 수신사에서 성냥을 소개하면서 성냥이 한국에 처음으로 들어왔습니다. 이후 1917년에 일본이 제물포에 성냥공장을 설치하면서 성냥산업이 활성화되었고, 300여 점포가 넘어 수출까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성냥산업의 쇠퇴로 현재에 이르러서는 경북 의성의 성광성냥공업사가 유일한 성냥 제조 공장으로 남아있지만 무기한 휴업 상태에 있습니다.
◆ 결론
용어의 정의를 통해 성냥은 마찰에 의해 불이 붙는 도구로서 라이터보다는 늦게 발명되었습니다.
성냥은 1827년에 발명되었고, 라이터는 1823년에 부싯돌과 석탄 가루를 사용하여 최초로 발명되었습니다.
라이터 발명이 성냥의 발명보다 빠른 것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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